PART 1 아직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보험상식
여러 보험, 도대체 왜 가입해야 할까? / 알면 보험 모르면 모험, 당신의 선택은? / 당신의 보험은 어떤가? 보험가입의 현주소 / 그래서 보험계약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 알쏭달쏭 보험용어를 정리해보자 /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보험상식 / 사람들이 많이 가입하는 보험 5가지
당신의 보험은 어떤가? 보험가입의 현주소
보험상품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여러 방면으로 다각화되면서, 과거 대면으로만 가입했던 보험을 이제는 전화, 홈쇼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입방법이 쉽고 편해진 만큼 상품을 꼼꼼하게 챙기기보다는 충동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설계 시 특약 구성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보험가입을 많이 했다고 해서 안심하는 사람들의 보험증권을 살펴보면, 대부분 만기가 짧거나 보장금액이 작은 보험들을 여러 건으로 나누어 가입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형태로 가입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작 아프고 보장받아야 할 때 보험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납입보험료 대비 예상했던 보장금액이 작아 실망한다. ‘이렇게 많은 보험이 있고, 보험료도 빠지지 않고 납입했는데, 왜 이것밖에 보장되지 않는 거지?’ 그때부터 보험을 불신하게 되고 심지어 보험에 반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동안 잘 유지해왔던 보험조차 필요성을 잃게 되어 해지한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해지하게 되면 납입보험료 대비 환급금이 매우 적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다 보니 보험이 사고 시 보장받기 위해 준비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험은 저축이 아닌 의료사고나 기타사고 발생 시 보장받기 위해 가입하는 금융상품이다. 해지 시 원금 대비 환급금액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보험가입 목적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에 제대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보험가입 목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목적에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하고, 자신이 불입할 수 있는 예산에서 가입금액을 조율하고 만기와 납입기간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보험을 해지하지 않는다’고 결심한 뒤 보험에 가입해야만 한다. 당연히 보험료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설정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다이렉트상품이나 홈쇼핑을 통해 보험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이로 인한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32살 길동 씨의 사례를 한 번 살펴보자. 잠이 오지 않았던 길동 씨는 늦은 밤 TV를 시청하던 중 홈쇼핑 채널에서 나오는 암보험 방송을 보게 되었다. 우연히 방송을 보기 전까지는 암보험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방송을 보다 보니 젊고 건강한 자신에게도 암보험이 필요할 것 같았다. 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하고, 주변 지인 중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방송에서 안내하는 번호로 상담을 신청했고, 결국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에 가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던 길동 씨는 위 내시경을 받았고, 위궤양 및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시경을 하며 용종도 2개나 떼어냈다. 그리고 위궤양 치료를 위해 약도 10일치를 처방받았다. 덜컥 겁이 난 길동 씨는 지난번 가입한 암보험증권을 찾아보았다. 방송을 볼 당시에는 납입보험료도 싸고 모두 보장이 되는 것처럼 생각되어 그것만 보고 상담원에게 걸려온 전화에 “네, 네” 대답만 하고 가입했는데, 뒤늦게 보험의 보장내용을 보니 10년 갱신형에 일반암 진단금 2천만 원, 고액암 진단금 3천만 원이 전부인 보험이었다.
가입한 보험만으로는 제대로 보장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된 길동 씨는 추가로 암보험에 가입하고자 서둘러 설계사를 소개 받아 보험가입을 의뢰했다. 설계사는 길동 씨에게 보험가입 전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에 대해 안내했고, 길동 씨는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 용종 제거, 이에 따른 10일치 약 처방에 대해 설계사에게 고지했다. 그 후 길동 씨는 설계사가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청약을 진행하여 심사를 올렸는데, 회사는 청약을 거절했다. 최근 병력으로 위궤양 진단 역류성 식도염과 용종 제거 및 10일치 약 처방으로 인한 가입 거절이었다.
이제야 길동 씨는 지난번 충동적으로 했던 보험청약을 후회했다. 보험에 가입하기 전 진단금을 어느 규모로 준비해야 하는지, 만기는 언제인지, 갱신형을 선택해야 하는지 비갱신형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 조금 더 자세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물론 길동 씨가 앞으로 암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을 두고 청약을 해야 하며, 청약을 한다 하더라도 위와 관련해 부담보가 설정될 수 있다. 이처럼 보험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쉽게 결정하고 가입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의 TIP: 부담보- 가입된 보험기간 중 특정 부위 및 특정 질환에 대해서 일정 기간 또는 전 기간 질병으로 인한 수술이나 입원 등의 각종 보장에서 제외해 조건부로 가입하는 것. 계약일로부터 일정 기간 이내에 발생되는 보험 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PART 2 지금 보험에 가입한다면 최소한 이것만은 기억하자
보험은 어디에서 가입하면 좋을까? / 보험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 보험계약 체결 시 유의해야 할 계약 전 알릴 의무 / 자신에게 맞는 보험에 가입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보험의 유형 / 종신보험은 누구에게 또 얼마나 필요한가? / 건강보험과 보완관계인 CI보험 / 목돈을 마련하려면 보험사의 장기저축보험 / 출산 전 필수! 태아ㆍ어린이보험 알아보기 / 100세 만기 태아ㆍ어린이보험의 5가지 장점 / 배상책임의 위험을 담보하는 배상책임보험 / 자동차 구입과 동시에 알아야 하는 자동차보험의 모든 것 / 사고로 인한 간접적 비용을 보상하는 운전자보험 / 주요하게 봐야 할 특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할 수 있다! 보험가입 실전 Q&A
PART 2 지금 보험에 가입한다면 최소한 이것만은 기억하자
보험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보험은 상품에 따라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장기 금융 상품인 만큼 가입할 때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보험에 가입할 때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가입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원하는 보장은 어떤 것인가?: 보험에 가입하는 원천적인 목적이다. 내가 무엇을 보장받기 위해 이 보험을 선택해야 하는가? 출퇴근 거리가 멀고 업무 중에도 운전을 많이 하는 경은 씨는 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하나 가입하고자 한다. 기존에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를 찾아 상담을 받아본 결과, 설계사는 경은 씨에게 질병후유장해를 보장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하기를 권유한다. 과연 질병후유장해를 보장하는 건강보험이 운전을 많이 하는 경은 씨에게 최선의 보험인가?
그렇지 않다. 경은 씨에게 필요한 보험은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아닌 상해후유장해와 골절, 상해수술 등 운전 중 발생하는 상해사고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이처럼 설계사가 추천하는 상품을 덥석 가입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위치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준비해야 한다. 이것만이 사고 시 보장받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장기간은 언제까지인가?: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환갑연이라고 해서 60세를 기념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옛날에는 60세를 맞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생은 60부터”라고 할 정도로 60세에는 경제활동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나이다.
필자가 보험설계 일을 처음 시작했던 17년 전만 하더라도 당시 보험의 보장기간은 70세 만기가 대부분이었다. 그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아 80세 만기를 비롯해 100세 만기, 더 나아가 110세 만기보장보험상품도 속속 출시되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치료의 정확도는 물론 완치 확률도 높아졌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평균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평균수명 90세,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 70~80세로 보장기간이 끝난다면 향후 의료사고 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는 보험은, 내가 꼭 100세까지 산다는 보장은 없지만 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보장기간을 100세로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가입 시 만기가 지나치게 짧지는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몇 년납인가?: 사람마다 경제활동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남자를 기준으로 해서 대학 4년과 군복무기간, 취업 준비 과정을 계산하면 통상 29세 또는 30세에 본격적인 경제활동이 시작된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주택을 구입하고, 노후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보험료 납입기간은 언제까지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유리한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까지’를 보험료 납입기간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막연하게 길게 잡으면 퇴직 후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보험료라는 고정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정작 보장받아야 할 시기에 보험료 부담으로 보험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납입기간을 설정하도록 하자.
그렇다고 무작정 보험료 납입기간을 짧게 잡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성인보험의 경우 납입면제 조건이라는 혜택이 있다. 납입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잡으면 납기가 모두 끝난 후 면제 조건이 되더라도 면제받을 납입보험료가 없으므로 무조건 짧게 잡는 것보다는 20년납이 좋다. 정리하자면 보험료 납입기간은 안정적인 수입이 끝나는 60세 이전, 20년납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납부할 수 있는 보험료는 얼마인가?: 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체크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내가 납부할 수 있는 보험료는 얼마인가? 보장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자신의 경제 여력을 벗어나는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보험이라면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처음에 무리해서 가입하더라도 추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면 가장 먼저 보험을 해지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해지하게 되면 오히려 가입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격이다. 보험은 보장을 좋게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냐가 더 중요하다. 보험료의 납입 수준을 적당한 선에서 선택하도록 하자.
할 수 있다! 보험가입 실전 Q&A
Q.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5살 여자입니다. 보험가입이 처음인데 어떤 보험을 어떻게 가입해야 할까요? 보험이 전무한 사회초년생은 종합적인 보장을 하나의 증권 안에 모두 포함해 설계하면 좋다. 필자가 추천하는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실비특약 + 암 진단금 3천만 원 + 뇌졸중 진단금 + 급성심근경색 진단금 + 질병ㆍ상해수술특약’을 기본으로 해서 준비한다. 이때 모든 특약을 100세 만기로 설정하기보다는 암 진단금만이라도 80세로 정하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보험료를 책정해서는 안 된다. 적정 수준에서 보장성 보험료를 지출하고 여유 자금으로는 연금 내지 목돈 마련 장기저축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Q. 맞벌이 부부인데 보험을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보험가입은 기본적으로 소득 여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전업주부는 사망보험금이나 진단금의 가입금액을 높게 책정하지 않는다. 사망보험금이나 진단금 관련 보험에 가입하는 목적이 생활비를 대신하기 위함인 것을 감안하면, 소득이 없는 피보험자가 사망 또는 중대질병 진단을 받더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간병이나 기타 의료비 이외의 비용이 발생해 진단금을 준비하기는 한다. 맞벌이로 남편과 아내 모두가 소득활동을 하는 만큼 사망 또는 중대한 질병 진단 시 휴직 또는 퇴직에 따른 소득상실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사망보험금과 진단금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도록 하자.
Q. 30세 주부입니다. 2011년 S생명보험사의 CI보험에 실비특약으로 가입된 것이 있습니다. CI보험이 안 좋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CI보험이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중대한 질환 진단 시 선지급이라는 기능 덕에 사망보험금을 미리 수령해 치료 목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무조건 나쁘다고만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그 기능이 우리가 생각하는 중대한 질병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보장받는 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또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하기 때문에 선지급된 사망보험금이 그만큼 줄어든다.
질문자의 경우 주부이기에 주보장이 사망보장인 만큼 주계약을 최소로 감액하고 실비특약을 제외한 나머지 갱신특약에 대해서 모두 삭제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암 진단금 2천만 원,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증, 그리고 각종 수술담보를 추가해 보완해주는 것이 좋다. CI보험은 사망보장과 선지급이 주된 보장이다. 그 외 특약 구성에 부족한 부분이 많고 중대한 질병에 대한 보험금 지급사유가 낮은 만큼 반드시 각각에 대한 진단금 및 수술특약을 별도로 구성하도록 하자.
Q. 회사 단체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 실비를 굳이 가입해야 할까요?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실비는 중복으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굳이 따로 비용을 지출하며 실비를 가입해야 하는가? 당장 하루이틀의 문제라면 사실 가입하지 말라고 말해주겠지만 직장 내 실비가 되었든 공상처리가 되었든 의료비에 대한 보장은 직장에 근속하는 동안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퇴사 후 실비보험을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데 퇴직을 앞두고 질병이나 상해사고가 있었다면? 또는 암 같은 중대질환으로 어쩔 수 없이 퇴사해야 한다면 병만 가지고 퇴사를 할 것인가? 그 이후 의료비에 대한 보장은 누가 지원하는가? 정리하면 회사에서 어떠한 명목으로 의료비를 지원하더라도 재직 기간 동안에만 보장하는 만큼, 퇴사 후를 생각해 건강할 때 개인적으로도 준비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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